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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by 김경용

'혼돈'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by 김경용


(창1:1-3)

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3.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성경의 시작인 창조 이야기이다. 1절)은 선포와 같은 말씀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것에 이의를 제기할 크리스챤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는 것은 2절)말씀부터 이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흥미로운 말씀이다. '혼돈, 공허, 흑암'은 창조 사역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이다. 우리의 생각 속에 자리 잡은 '혼돈'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단어인 것 같다. 질서없고, 계획적이지 않고, 통제되지 않는 상태... '혼돈'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는 단어가 창조 이야기 처음에 등장하는 것에 우리는 적잖이 놀란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과감히 이 단어를 아주 처음부터 사용하고 계신다. 죄의 개념, 악의 개념이 나오기 전부터 '혼돈'의 단어가 나온다. 그렇다면 '혼돈'이라는 단어에는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하고 질문해 본다. 혼돈은 창조가 일어나기 위한 배경이고, 환경이고, 조건과 같은 종류가 아닐까... 아무 것도 땅에 없을 때, '혼돈'은 그 자리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하나님은 '혼돈'때문에 당황하지 않으시는 것이 분명하다. 오히려, 하나님의 영이 혼돈 위에 운행하시기 까지 역사하고 있지 아니한가!

 

하나님의 영이 마치 암탉이 알을 품듯이 그렇게 이 혼돈의 땅을 품고 계신 것이다. 그렇다면 혼돈은 창조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이미지와 개념이 있지 않을까? 오히려 혼돈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사용해야 되는 창조의 한 요소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사실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것은 혼돈의 상황이다. 우리의 통제에 들어오지 않는 많은 관계들과 사건들... 그 앞에서 우리는 너무 쉽게 좌절감과 상실감, 분노를 느끼고 경험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혼돈은 부정적이며 불확실한 용어가 맞다. 그런데, 성경은 처음 원래 의도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그럼 과연 무엇이 문제인걸까? 혼돈을 바라보는 우리의 내면의 관점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하나님 보시기에 올바른 것을 우리는 잘못됐다고 하는 관점인 것이다. 사실 그것이 선악과를 따먹은 결과이고, 죄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심각한 상황이다. 왜냐하면 우리 삶의 대부분은 이런 혼돈과 불확실성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것을 부정적인 이미지와 개념으로만 인식한다면 우리의 삶은 계속 불행질 것 같다. '혼돈'의 '구속'이 필요한 것 같다. 혼돈을 창조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다면 분명히 우리 삶에 커다란 변화가 올 것이다. 사실 우리 삶에도 이미 경험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기존의 생각을 내려놓고, 새로운 관점을 지켜낼 수 만 있다면, 혼돈은 그야말로 새로운 문을 열고, 새 일을 시작할 수 있게 하는 키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솔직하게 이전 일을 돌이켜보면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반드시 그 전에 혼돈의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을 통과하면서 더 겸손해 졌고,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됐고,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에 갈망하게 됐다.

 

사실, 창조의 하나님의 성품과 이와 같은 관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똑같은 혼돈의 상황을 맞이할때 전혀 다른 종류의 원치않는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오늘의 말씀에서 다시 혼돈의 단어를 구속하여 본래 창조의 기능으로 사용되었던 의미를 나의 삶에도 똑같이 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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