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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 by 구 미리암

천국과 지옥 by 구 미리암

며칠 전 도학을 공부하시는 분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분의 의견에 의하면 임종시 삶에 미련이 있다거나, 이루지 못한 숙원이나 남아 있는 가족들에 대한 근심, 걱정사람들의 혼은 천국에 가지를 못하고 어둠의 세계인 지옥으로 간다고 하였다. 도학에 대하여 자세히는 모르나, 이루지 못한 삶의 욕구가 죽음 후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 아닌 가 생각하였다. 죽음 후까지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채워지지 않은 심리적 욕구는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발달 단계에서 성취하지 못하였던 욕구와 필요는 후에 인격 성장과 인간 관계에 영향을 끼치고, 일상의 삶을 살면서 심리적으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한다. S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무대에 스는 사람답게 우아하게 앉아 있던 S는 자신의 우울함을 화장으로 가리고 있었다. 많이 힘든 얼굴이었다. 그녀는 지난주에는 5일은 천국이었고 2일은 지옥 같은 날들이었다고 하였다. 그녀의 지옥은 별일 아닌 일로 시작되었다. 남자 친구와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던 중에 그녀는 그에게 자신이 아름다운지를 물었고 그는 그녀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면서 아름답다고 대답하였다. 그녀는 그에게 다시 그녀가 미국의 모델들과 같은 수준인지를 물었다. 그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하였고 그 순간 그녀의 자아는 여지없이 허물어졌다. 분노한 그녀는 어디 어느 부분이 다른 최고의 미녀들의 수준에 못 미치는지를 따져 묻게 되었고 그들의 싸움은 이러면 헤어지는 수밖에는 없다고 하는 단계까지 갔다.

 

그녀의 반응을 분석하는 과정 중에서 드러난 것은 그녀의 자애적 욕구이었다. 그녀의 자애적 욕구는 어릴 적 부모와의 관계 경험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그녀는 고만 고만한 딸만 셋인 집안의 둘째로, 유아기를 거치면서 경험해어야 되는 욕구충족, ‘유일한 존재로서의 귀함과 아름다움과 사랑 받기에 합당한 존재로서의 중요성’을 체험할 기회가 없이 자랐다. 그녀의 어머니는 의사 남편의 바람 끼로 인하여 자신의 상처가 깊어질 때로 깊어져 있었기에 감정적으로 자녀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관심을 표시할 여유가 없었다. 또 자애적 (많은 경우 자애적 경향은 남의 욕구나 필요에 무관심하다) 성격의 아버지 역시도 자녀들의 욕구를 채워 줄 능력도 관심도 없었다. 자녀들은 부모의 시선과 관심을 끌기 위하여 서로를 돌보기보다는 치열한 경쟁을 하며 서로를 비웃고 상처를 주었던 것이 일상이었다. 지역사회에서 존경을 받았던 아버지의 관심은 언제나 남에게 비추어지는 외적인 면이었다. 남자친구와의 갈등 속에서 심리적 붕괴경험은 어릴 적 아버지가 쳐다보던 눈빛과 그녀의 몸매에 대한 언급과 연관이 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가끔 그녀의 몸매가 너무 뚱뚱하다는 언급을 했고 그래서 앞으로 무대에서 성공하기는 힘들다고 조롱했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서 인정받지 못하였던 아름다운 존재로서의 시선과 관심의 욕구를 현재의 남자 친구를 통하여 다시 채우려고 하였던 것이었다. 

    

“자기 심리학”의 대가인 하인즈 코훗은 유아기에 자신을 열망의 눈으로 바라 봐주는 존재에 대한 필요와 욕구는 인간 성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후에 자라서 자신의 존재를 귀히 여기고 삶의 목표를 추구할 수 있는 긍정적 자애성향을 발달시킨다고 보았다. 이것이 일차적인 양육자에 의하여 채워지지 않을 경우, 자라면서 아버지, 선생님, 형제나 친구에게서라도 받아야 하는데 그런 기회가 없이 성장을 한 경우에는 주변의 사람들, 남편, 아내, 직장 동료들, 각 종 단체의 구성원 심지어는 자식들에 의해서라도 받으려고 하며,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부, 권력, 지식 등 모든 것을 동원하여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받으려는 부정적인 자애적 성향을 지니게 된다. 또 주위에서 뜻대로 맞추어 주지 않을 경우 심리적인 지옥을 살게 된다. 또 밑 빠진 독에 물 붙기 식의 관계로는 사랑의 열망이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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