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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같은 관계 by 구 미리암

속눈썹같은 관계 by 구미리암

인기있는 T.V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있으면 내용 전개나 인물을 통하여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가장 원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을 발견할 때가 많다.  며년 전 서울에 있는 친구가 보낸 그림 카드에 실려 있던 “속눈썹”이란 시가 떠올랐다. 류 시화 시인이 쓴 글로 다음과 같다.

너의 긴 속눈썹이 되고 싶어/ 그 눈으로 너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네가 눈물을 흘릴 때/ 가장 먼저 젖고/ 그리움으로 한숨 지을 때/ 그 그리움으로 떨고 싶어/ 언제나 너와 함께/아침을 열고 밤을 닫고 싶어/ 삶에 지쳤을 때는/너의 눈을 버리고 싶고/ 그리고 너와 함께/ 흙으로 돌아가고 싶어.

모든 남녀의 마음속에는 욕구, 즉 자신을 속눈썹 같이 숭배하는 상대가 있기를 바라는 욕구를 어느 정도 표현하고 있다. 여자는 자신을 위해서 목숨을 버릴 수 있고 그림자같이 따라 다니며 자신을 보호해 주는 왕자(혹 노비나 완전한 아버지)를 만나기를 기대하며 모든 남자는 자신을 위하여 기꺼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공주(혹 시녀나 완전한 어머니)가 자기 주변에 있기를 고대한다.

생물학적으로 동물은 나이가 차면 종족 보존을 생산하기 위해 짝을 찾는 것이 정상인데 만물의 영장으로 자처하는 인간은 종족 보존의 이유만으로는 상대방과 짝을 맺는 것이덜 고상하였던지, 상대의 속눈썹이 되고 지고 하는 관계가 아니면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상대가 사랑한다고 고백하면 유부남과도 불륜의 관계도 웰컴이고, 로미오와 줄리엣같이 독약도 마다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렇게 시작한 관계도 같이 살면서 6개월에서 3년만 되면 상대의 큰 콧구멍과 땀구멍만 보이고, 예전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발 냄새도 역겹게 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네가 나를 속였지, 내가 나를 속였지,’ 하며 복장을 치는 단계로 이는 속눈썹이 빠지는 단계이다. 허나 이는 서로간에 사랑이 식어서 보다는, 하루가 지나면서 하늘의 색깔이 시시각각 변하듯이 사랑의 구성물이 달라져 생기는 현상이다.

속눈썹의 단계는 흔히 ‘눈먼 사랑’으로 몸 속에서 약동하는 호르몬이 주범이고, 속눈썹이 빠지는 단계는 ‘친밀한 사랑’의 단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친밀한 사랑’이란 현실, 진실, 그리고 용납함에 바탕을 둔 보다 차원 높은 사랑으로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따라서 상대방의 큰 콧구멍 때문에 새 속눈썹이 그리운 사람들은 하루에 한 번쯤은 ‘와, 이제 보다 차원 높은 사랑으로 들어간다, 신난다 (억지로 라도),’ 하면서 ‘그래도 내 마누라, 내 남편이 최고지,’하고 자신에게 이야기하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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