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돌선에서 2 번째 학기를 마무리 하며 by 곽지인
- webdriverpcmc
- 8월 7일
- 2분 분량
목돌선에서 2 번째 학기를 마무리 하며
by 곽지인
작년 9월에 목사님의 권유로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경험으로써 목돌선 수업을 접한이후 벌써 2 학기를 보냈습니다. 힘들고 지친 직장 생활을 대책없이 그만두고 인생의 다음 단계를 준비 하는 과정을 보내면서 목돌선이 나에게 준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 해 보았습니다.
처음 수업을 시작하였을 때는 zoom 에 익숙치 않아 얼굴도 내밀지 않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몇번의 수업후 떨리는 마음으로 얼굴을 보였으나 말도 못하고 긴장하던때가 생각납니다. 회사와 집만 오가던 단순한 생활에서 주말이 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쓰러져 쉬던 사람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것은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목회적 돌봄, 아래로 부터의 영성 , 분노 다루기 , 인간이해와 상담 또 피어그룹 훈련을 통해 언제 피어올랐었나 기억도 못할 만큼 오래된 내 마음의 불꽃을 다시 들여다 보고 싶어졌던 것도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을 것이라 위로 해 가면서 오랜 세월을 찌들며 살고 있던 나는 멀미를 한다는 핑게로 선교는 한번도 간적이 없었고, 요리엔 취미가 없다는 이유로 전도회가 힘을 모아 준비하는 모임등은 내 일이 아니라 여겼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말씀을 깊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면서 많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창조하실때 한계를 뛰어넘어 살게끔 만드셨고 내가 직면한 나의 모습은 주말만이 오기만을 세며 시간 보내는 삶이 아니라 매일 매일 하나님의 새로운 음성을 듣는, 주님과 아주 가까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귀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선 ,같은 교회를 오래 다니면서도 서로의 직업조차 잘 모르는 아주 조심스러운 관계 혹은 이익과 질투의 상하적 직장관계에서 확장되어 목돌선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깊은 감정의 선을 따라가며 나의 느낌과 생각을 구체적으로 솔직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현재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 프레임을 정립하고 싶어졌습니다.
내가 속한 관계, 단체에서 나는 수동적인 사람, 속된 말로 당하고 말없이 따라가야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내가 속한 사회를 주님의 도우심으로 얼마든지 확장하며 내가 주도하며 또한 변화시키며 살수 있을거라는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를 시기 질투하거나 누르려고 하는 사람을 만나면 피했고 침묵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 여겼는데, 분노다루기를 배우면서 또 인간 이해와 돌봄시간을 접하면서 그러한 사람들 가운데서 차분히 나의 진심을 이야기 하며 내가 원하는 삶으로 이끌어 나가는 역동적인 삶을 살고 싶어지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릴 때 부터 멀미를 한 사람입니다 . 그러나 이제는 그것으로 나를 단정짓고 싶지 않습니다. 길고 긴 코로나가 정리되고 교회가 다시 선교를 재개 하면 멀미 약을 잔뜩먹고, 기도하며 준비하고 선교 여행을 떠날것입니다. 요리도 못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힘들어하는 성격도 옷 소매 걷어붙이고 내가 있어 힘이 된다면 멋적게 웃으며 그곳에 있고 싶습니다. 때론 멀리 선교를 떠나지 않더라도 나의 옆집 홀로 외로운 노년을 보내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엉터리 요리를 해주고 일주일에 한번 청소를 해주기로 한 나에게 쓰담쓰담을 해 주었습니다. 나의 선교는 바로 여기 나로부터 시작함을 믿으면서.
오랜세월을 내가 나를 너무 몰랐습니다. 내가 나를 너무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은 나를 이렇게 다루며 살라고 만드신게 아닌데, 예수님은 이런 나를 위해 돌아가신 것이 아닌데.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기기로 결심한 이상, 내가 나를 한계 짓고 살지 않기로 결심한 이상 내주변의 사람들도 무한한 가능성의 사람들로 보입니다.
수업을 듣고, 돌아보고 ,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지난 날들이 너무나 귀합니다. 목돌선 안에서 여러 수업과 사역을 통해 스스로의 삶의 지경을 넓혀가는 분들이 더욱 더 많아지기를 기원하면서 사랑과 연륜으로 이끌어주시는 교수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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