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용하는 방어기제들- 권소라
- webdriverpcmc
- 8월 7일
- 2분 분량
방어기제를 따로 떼어서 생각하면 어려운 이야기 같지만 사실 ‘이걸 그런 식으로 합리화 하지마’ ‘난 너랑 달라 동일시 하지마’.. 등등 생활 가운데에서 흔하게 쓴던 말 가운데도 있었으며 또한 삶의 전반에 걸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방어기제란 나의 삶에서 전혀 바꾸고 싶지 않은 ‘핵심 신념’ 혹은 내가 가장 들여다 보고 싶어하지 않는 ‘수치심’ 들과 깊이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이며 또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 알아갈 수록 힘들고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나의 경우 ‘부인denial’을 예를 들어 보면, 들키고 싶지 않은 부분을 지적 받을 때 주로 사용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여러가지 보이지 않고 싶어하는 나의 특성 중에 칭찬을 받고 싶어 과하게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 만일 그걸 누가 지적하면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하거나 그런 적이 없다고 말하는(혹은 말하고 싶어지는) 나를 발견합니다. 누군가 그 부분을 지적하거나 부인하는 나에게 재차 ‘아니야 너는 이러더다’라고 확인을 하면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지적된 부분이 사람들 앞에 드러나면 수치심을 느껴 그렇지 않은 나를 보이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그러고 있는 나를 인지할 경우에는 조금 다르게 반응 하기도 합니다. 누가 그렇게 지적을 하고 그게 사실일 경우 ‘응 나는 좀 그러는 경향이 있어. 난 왜 그렇게 칭찬이 좋은지 모르겠어. 덕분에 과하게 열심을 내서 좋은 결과를 보기도 하지만 좀 피곤하기도 해..’라는 식으로 사실을 인정을 하면 순간적으로 느껴졌던 긴장감이 가라앉는 걸 느낍니다. 혹은 ‘나 또 그랬어? 그거 내 습관이야..’ 라고 슬쩍 흘려 보낼 때도 역시 순간 올라왔던 긴장이 덜해집니다. 이렇게 부인하고 싶어하는 부분이 사실일 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넘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위에서 말한 부인denial의 경우처럼 진짜 내가 하고 싶어서 내는 열심이 아닌 열심이 나는 경우에는 원인에 대하여 들여다 보고 그 욕구 이를테면 사랑받고 싶거나 인정 받고 싶은 욕구를 적절하게 만족시키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배우고 돌아보니 이상화, 합리화, 주지화, 동일시, 통제, 투사, 수동공격성, 퇴행, 전치, 신체화 등 다양한 방어기제들이 삶에서 순간순간 사용되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그중에서 수치심과 밀접한 부분은 잘 느끼지 못하거나 느껴도 금방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되는 것(혹은 말하기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단 삶에서 어떤 경우에 왜 이 ‘방어기제’를 사용하는지 인지하고 이해하게 되면서부터는 내가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는 것도 알게되고 내 자신이 견고하게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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